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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방관자 효과 도울 사람이 많을수록 도와주지 않는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추운 겨울날, 한 소녀가 눈발이 매섭게 휘날리는 어두운 거리를 서성거리고 있었어요, 가난한 소녀는 얇은 옷에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답니다. 소녀는 온종일 성냥을 팔러 다녔지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어깨를 내리덮은 긴 금발 머리 위로 눈송이가 쌓여 갔지만 소녀는 무표정했답니다. 집마다 창문에서는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거리에는 거위 고기를 굽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어요. 그날은 마침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소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소녀는 집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성냥을 한 개비도 못 팔았으니 집에 가져갈 돈이 없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면 매 맞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동화 속.. 2022. 11. 8.
<비겁한 박쥐>의 닻 내림 효과 설득을 잘하고 싶다면 첫말을 잘해야 한다 비겁한 박쥐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먼 옛날 평화로웠던 동물나라에 커다란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땅에 사는 들짐승과 하늘에서 사는 날짐승이 서로 자기네 힘이 더 세다고 우긴 것이었어요. 이들의 전쟁은 끝이 날 줄 몰랐답니다. 이 와중에 박쥐는 어느 편을 들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상황을 가만히 보니, 들짐승이 전쟁에서 이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박쥐는 사자를 찾아가 자신이 쥐와 닮았다며 들짐승의 편에 들어 싸우게 해달라고 부탁했죠. 전쟁은 계속되었고 어느 날 날짐승이 돌멩이를 입에 물고 하늘에서 공격해 오자 이번에는 들짐승이 불리해졌어요. 불안해진 박쥐는 독수리를 찾아가 날개를 보여주며 자신도 날짐승이니 날짐승과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해달라면 간청했습니다. 그 후로도.. 2022. 11. 6.
<개미와 베짱이>의 만족지연, 카르페디엠(carpe diem) 열심히 일한 개미랑 달리 여름에 노래하고 게으름을 피운 베짱이가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비참하게 얼어 죽는다는 이야기를 모두 어렸을 때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야기에서 개미는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뜨거운 여름내 쉬지도 않고 일한 개미는 이런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만족 지연'이라고 한다. 만족 지연이란 미래의 만족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얼마간 미루는 것을 말한다. 이 용어는 베스트셀러 덕분에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미셸 박사가 한 '마시멜로 실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미셸은 4~6세 아이들을 한 명씩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나눠주면서 "선생님이 15분 뒤에 방으로 다시 올 텐데, 만약 그때까지 마시멜로를 먹.. 2022. 11. 4.
<여우와 두루미>의 허구적 합의 효과, 투명성 착각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 우화에서 여우는 분쟁의 씨앗으로 등장한다. 애초에 손님을 불러놓고 혼자서만 맛있는 수프를 날름날름 먹었으니 여우는 쓴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두루미는 자기가 못 먹는 모습을 보고도 "왜 안 먹니" 맛이 없니?" 하면서 자기 수프까지 뺏어가는 여우가 얼마나 얄밉게 느껴졌을까. 자고로 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일이 제일 치사한데 말이다. 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배가 고플 때 장난을 치거나 먹는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 예민해지기 쉽고 별것 아닌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전적으로 여우만의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사실 여우는 두루미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두루미에게 식사를 제의한 것도 여우였고, 맛있는 수..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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