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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방관자 효과

by 헬씽킹0.0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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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 사람이 많을수록 도와주지 않는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추운 겨울날, 한 소녀가 눈발이 매섭게 휘날리는 어두운 거리를 서성거리고 있었어요, 가난한 소녀는 얇은 옷에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답니다. 소녀는 온종일 성냥을 팔러 다녔지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어깨를 내리덮은 긴 금발 머리 위로 눈송이가 쌓여 갔지만 소녀는 무표정했답니다. 집마다 창문에서는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거리에는 거위 고기를 굽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어요. 그날은 마침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소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소녀는 집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성냥을 한 개비도 못 팔았으니 집에 가져갈 돈이 없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면 매 맞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동화 속 배경이 되는 날은 마침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보통 연말에는 각종 행사가 열리고 길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려 축제 분위기다. 특히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장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을 걸을 때 사람들에게 떠밀려 걸어야 할 정도다. 바로 그런 날, 가엾은 성냥팔이 소녀는 맨발로 종일 성냥을 팔러 다녔지만, 성냥을 사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동화 작가가 성냥팔이 소녀를 불쌍하게 보이려고 과장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실제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바로 심리학의 '방관자 효과' 때문이다. 

 

방관자효과란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오히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적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1964년 3월 미국 뉴욕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던 제노비스라는 여성은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자기 아파트 앞에서 강도를 만나 살해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나중에 알려진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강도는 35분 동안 그녀를 쫓아다니면서 세 차례나 칼로 찔렀는데, 이 과정을 무려 38명의 아파트 주민들이 숨죽여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놀란 살인자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안심하고 다시 돌아와 그녀를 쫓아가면서 칼로 찔렀다. 그러는 동안 경찰에 연락한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녀가 숨을 거둔 다음에야 마침내 경찰에 알렸을 뿐이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이유는 이것이 살인 사건이어서가 아니라 '왜 선량한 시민 중 단 한 사람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는가'에 있었다.

 

방관자 모두의 무지란

길거리에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생각이 드는가? '심장마비로 인한 위급상황인가?'. '술에 취한 사람인가?' '도와줘야 하나?' '괜히 가까이 갔다가 봉변당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도 가만히 있으니 이건 위급한 상황이 아닌가 봐'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내가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듯이 다른 사람도 나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뿐이다.

책임감 분산이란 '다른 사람이 뭔가 조처를 했을 거야'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는 것이다. '내가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사주지 않아도 틀림없이 누군가가 사줬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그 많은 사람 중 아무도 소녀의 성냥을 사주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라는 생각은 별로 좋지 않은 자세다. 그렇다면 위기에 처한 사람이 방관자 효과를 막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이 위급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동화를 보면 소녀는 한겨울에 성냥을 팔러 맨발로 돌아다니는 상황에서도 '무표정'을 유지했다. 길거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 중에서 '소녀를 도와줘야 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한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소녀가 무표정으로 길을 걸어 다니니 '아, 내가 도와줄 만큼 위급한 상황은 아닌가 봐'라고 생각하여 도움을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방법은 불특정 다수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대신 특정 인물을 지목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 사세요. 성냥서세요"라고 말하기보다는 "거기 빨간 목도리 하신 분, 성냥 사주세요" 처처럼 특정인을 지칭하며 부탁했어야 한다. 심폐 소생술 응급처치 교육을 할 때도 "제세동기 가져오시고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교육하지 않는다. 특정인을 지칭하며 "거기 파란 조끼 입으신 분이 119에 신고점 해주세요!"라고 말하도록 교육받는다. 이렇게 하면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방관자 효과를 막을 수 있는

 

세 번째 방법은 정보의 역할이다. 이미 방관자 효과를 알고 있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방법은 정보여 역할이다. 이미 방관자 효과를 알고 있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 부닥쳤을 떄 방관자 효과를 모르는 사람보다 조치할 확률이 높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이제 방관자 효과를 알았으니 다른 사람보다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다. 그러니 어려운 사람을 보면 '누군가가 도와주겠지'라면 지나치기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손을 내밀어 보자. 그러면 나 이외에도 제2. 제3의 인물이 나타나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책 '심리학이 이토록 재밌을 줄이야' 을 요약,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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